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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례해서 죄송했습니다 최근에 이런저런 에세이들을 구경(독서라고 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모호한 느낌의 표현이 필요했습니다...)하다가 존댓말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앞으로의 글들은 존댓말로 쓰려고 합니다. 사연을 조금 더 소개하자면 여러 책들 중에서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는데 표현들이 되게 솔직하고 직설적인데 존댓말로 쓰여 있으니 부드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여담으로 이 책이 주는 메시지들이 마음에 들어 찬찬히 꼭꼭 씹어 읽고 있는 책 중 하나입니다. 나중에 쓰고 싶어 진다면 독후감 아닌 독후감을 써보려 합니다). 처음에는 블로그에 글을 반말로 일기장처럼 써야 조금 더 솔직한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반말로 썼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너무 건방진 표현이나 문장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기도 했던 것 같..
단 하나의 지표 2022년 1월의 나에 대해 노션을 뒤적거리다 2022년 1월 일기장 같은 메모를 발견했다. 저기 적혀진 여러 가지 생각들이 이어지는 메모였는데,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나' 싶은 부끄러운 부분들도 있고 그랬다. 읽으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재밌다'였다. 이 부끄럽고 오그라드는 생각들을 다행히 나만 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튼 부끄러워서 원문 공개는 어렵지만...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칭찬에 대한 트래킹이었다. 현재 생각과는 좀 다르지만 칭찬, 긍정적 피드백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가 내 사회 생활의 중요한 지표처럼 느껴진다는 내용이었다. 칭찬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칭찬은 공짜가 맞나 등 칭찬에 대해서 이런 저런 메모들이 써져있었는데 나중에 조금 다듬어서 블로그에 기록해두어야겠다. 단 ..
식사, 때우지 말고 하기 때운다고 하지 마라 아직 청춘(?)이었던 캠퍼스를 거닐던 시절에 친한 후배 한 명이 지도 교수님과의 면담 중에 혼났다고는 하며 다가왔다. 다름 아닌 그 이유는 식사는 잘 챙겨 먹고 있냐는 질문에 '때운다'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약간 언짢은 표정의 후배와 나는 교수님의 엄격함에 대해 투덜거리며 교수님께서 미식의 나라 불란서에서 학문을 수양했기 때문이라는 등 이상한 추측을 하며 깔깔거렸다. 교수님이 조금 엄격하시긴 했지만 그 당시 좋은 의도의 말씀이라고 생각했던 건 분명히 기억난다. 매일 하루 3번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과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이런저런 생각과 음식을 음미하는 순간들을 비하(비하라고는 안하셨던 것 같은데 표현에 대해서 기억이 잘 나진 않는다;;)하..
평범한 회사원(?)이 되기 싫어요! 평범한 회사원은 싫어요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이상한(?) 생각을 자주 하곤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초등학생, 중학생 때는 이런 생각이 당연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학창 시절의 기억은 흐릿하지만 확실하게 기억나는 건 장래희망에 회사원(?)이라는 표현은 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나에게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표현은 회사에 근무하는 임직원을 뭔가 따분하게 만들어버리는 비하의 표현 같기도 하다. 흰색 와이셔츠에 꽤 답답하게 매고 있는 남색 넥타이, 그리고 길쭉한 CRT 모니터를 보며 힘겹게 키보드를 두들기는 그런 이미지를 생각하며 잘 알지도 못하면서 꽤나 따분한 일을 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평범한 회사원에게 일이란 특별하지 않는 것이고 나는 특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잘못되고 건방진..
3대 500에 대한 깔짝충의 고민 3대 500을 아십니까? 요즘엔 피지컬 갤러리, 말왕, 지피티, 짐종국 등 운동 컨텐츠 위주의 대형 유튜브 채널들도 인기가 많아지고 운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헬스, 운동이 유머의 소재가 되기도 하면서 정말 다양한 드립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헬창, 쇠믈리에, 근손실 드립 등 정말 많은 명드립(?)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근본(?) 드립인 3대 500을 빼놓을 수 없다. 왜 갑자기 3대 500 드립을 이야기하느냐... 이 3대 500kg이 정말 가능한 숫자인가? 이런 의문이 들어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다(참고로 3대 운동은 헬스의 근본 운동인 벤치프레스, 스쿼트, 데드리프트 3 종목을 최대로 1번 들 수 있는 무게의 합으로 어떤 사람의 구력을 대략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지표 같은 개념이다. 그..
526일 동안의 1일 1커밋 2022년 1월 15일에 시작된 나의 1일 1커밋 여정(?)은 526일을 지나 2023년 6월 25일 부로 종료했다. 별일 아닌 것 같은데 괜스레 호들갑 떠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꽤 큰 결심이었다... 이 1일 1커밋의 여정과 관련하여 가벼운 내 생각을 기록하고자 간만에 블로그에 로그인하게 되었다. 1일 1커밋의 시작! 2022년 초,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던 게 큰 계기였다(프로젝트라 말하기 애매한 부분들이 있지만 편의상 프로젝트라 표현...). 그 프로젝트가 나의 짧은 커리어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여담으로, 그 프로젝트를 맡을 사람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뭔가 내가 손을 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 당시에 두근거림, 걱정 등 복합적인..
제대로 한 지 웨이트 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이 밈을 들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제대로 한지는 1년이에요." 이 말의 속뜻은 "나는 1년밖에 안 되는 구력이지만 이 정도의 몸을 만들어냈다"는 기만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해보면, "식단은 클린하게 탄단지 매크로 맞추면서 단백질을 비롯한 근합성에 필요한 영양소도 꼬박꼬박 채워주는 것과 더불어, 운동은 내 몸에 맞는 분할 운동법을 찾아서 꾸준히 한 지 1년이에요." 이런 느낌이다. (여담으로 이 밈과 세트로 "잃어버린 N년" 시리즈도 있다. 저런 기만에 대한 리액션으로 자주 쓰이는 표현인데 'N 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엇인가에 투자했지만 그 결과가 형평 없을 때 나무라는 의미'로 쓰는 듯하다.) 처음에는 이 밈에 굉장히 찔렸다. 누군가..
소신과 홍대병 사이 관심이 필요했던 사람 "야 너는 50m 떨어져서 봐도 너인 줄 알겠다" "내 친구들이 너 사회대 핑크남으로 알던데?" 대학생 시절,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입었나 싶은 옷들이 당시의 내 옷장에 꽤 많았다. 특히 학교에 복학했을 쯔음, 내 옷장 안은 팔레트 🎨 그자체 였다. 핑크색 맨투맨과 핑크색 야구모자, 온 바닥을 다 쓸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펑퍼짐한 와이드핏의 청바지. 온몸으로 관심을 갈구하던 나의 패션은 나를 사회대 핑크남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 분명한 건 그때의 나도 (지금처럼?) 쑥스러움을 많이 느끼는 편이었지만 이상하게 옷에 관해서는 당당(?)했던 것 같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당당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어떤 심정으로 그런 복장으로 다녔을까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이미 나는 홍대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