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은 싫어요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이상한(?) 생각을 자주 하곤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초등학생, 중학생 때는 이런 생각이 당연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학창 시절의 기억은 흐릿하지만 확실하게 기억나는 건 장래희망에 회사원(?)이라는 표현은 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나에게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표현은 회사에 근무하는 임직원을 뭔가 따분하게 만들어버리는 비하의 표현 같기도 하다. 흰색 와이셔츠에 꽤 답답하게 매고 있는 남색 넥타이, 그리고 길쭉한 CRT 모니터를 보며 힘겹게 키보드를 두들기는 그런 이미지를 생각하며 잘 알지도 못하면서 꽤나 따분한 일을 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평범한 회사원에게 일이란 특별하지 않는 것이고 나는 특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잘못되고 건방진 생각을 꽤 많이 하고 표현했었다.
나의 이런 무지한 생각은 꽤 오래 지속되었던 것 같다. 친구들이 슬슬 '회사원'의 꿈을 갖기 시작하며 인턴이며 대외 활동이며 토익이며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나도 슬슬 미래를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야할 시점이 되었을 때 까지도 변치 않았다. 그러다 대학교 3학년 즈음, 선배들의 이야기와 독취사 등을 보게 되면서 내가 얼마나 무지했고 건방졌는지 알게 되었던 것 같다.
내가 따분하다고 생각했던 평범한 회사원은 정말 치열한 경쟁 끝에 능력 있고 자신감 있는 사람들만 쟁취할 수 있는 직업이었다. 사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현실 도피한 것 같기도 하다. 그때, 독취사 게시판 중에 합격 스펙을 공유하는 페이지가 있었는데 그 페이지들을 보면서 충격을 먹기도 하며, 우울해하기도 하며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정말 우연한 기회로 프로그래밍을 접하게 되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다행히 나도 평범한 회사원이 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생각하던 평범한 회사원은 여러 가지로 부족해서 다행히(?) 되지 못했지만 다른 형태의 평범한 회사원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나의 행운 자랑으로 끝나는 것 같지만 나의 회사원이 되고 싶어 노력한 흔적들을 발견해 생각난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마무리해야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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