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퇴사하는 사람
12월 22일, 내 생일이자 첫 직장을 퇴사하는 날이다. 첫 직장에서 인턴부터 퇴사까지 거의 1년의 시간을 보냈다.
학교를 다니던 마지막 학기에는 취업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물론 걱정한만큼의 노력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운좋게 한 곳에 합격하여 입사하게 되었고 다달이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신기하고 행복했다. 그래서 개인적인 개발, 공부, 블로그 같은 것들을 조금은 잊고(?)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반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조금은 여유가 생길 때쯤 잊고 있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개발하는 것을 좋아했고 공부한 것들을 정리하는 것도 참 좋아했었다. 조금씩 잊고 있던 것들을 다시 해보려 했지만, 회사 - 집 - 회사 - 집 의 수레바퀴에서 조금은 지쳐있었다. 다시 해보기에는 뭔가 뚜렷한 목표가 필요했고, 이직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설프게 채용공고 구경만 하다가 정말 제대로 이직을 결심했을 때는, 가고 싶었던 곳들중 많은 곳들은 이미 채용이 끝났었다. 그래서 남은 기업들 중 가고 싶은 곳들을 추려내고 나니 정말 얼마 안남았었다(적고 보니 조금은 변명같다). 그래서 뒤늦게 많은 것들을 포기하며 나름 열심히 준비했고 다행히 한 곳에 합격은 하게 되었다.
회사에 퇴사 소식을 전하고, 주변 사람들이 어디 가냐고 많이들 물어보셨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을 때, 대다수의 분들은 축하해주셨고 정말 감사했다. 그렇지만 조금은 기운 빠지는 이야기들도 종종 들었다.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나니 너무 속상했다. 내가 알아봐달라고 이야기 한 적도 없는데 굳이 그런 이야기를 왜 나한테 하나 싶기도 하고, 그런 이야기들에 감정 소모하는 것들이 너무 싫었다.
그런 이야기들에 나 스스로도 이직하는게 맞나 싶기도 했다. 그러다 처음 이직을 결심했던 내 마음가짐의 글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내 결정에 타인의 조언이 아닌 참견은 넣지 않으려고 결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에 준비를 하면서 더욱 많은 것들에 대해 공부했던 것들 자체가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 그래서 계속 공부해보고 더 많은 것들을 해보면서 관심있는 곳들에게 끊임없이 평가(?)를 받아보려고 한다(물론 시도 때도 없이라기보다는 준비가 되었을 때).
2주 간의 백수 생활 시작
잠시 동안 백수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내 생활이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평소 하던 것들에 조금 더 많은 시간들을 할애할 수 있다는 정도일 것 같다. 당연히 그것만으로 나에겐 너무 좋은 기회고 시간이라 생각해서 2주 동안 알차게 보내보려고 한다..ㅎ
잘 지킬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읽어보고 싶었던 책도 주문했고 공부해보고 싶었던 분야들도 정리하며 공부해보고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도 만들어보면서 그렇게 보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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