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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일기

별일 없는 내 이야기(2020.08.31)

8월의 마무리

벌써 8월이 끝나간다. 

어렸을 때는 8월이 끝나가면 여러모로 너무 아쉬웠다.

좋아하던 수영을 여름 방학 때만 배울 수 있었기에 여름의 끝을 알리는 9월이 다가오면 그 상실감이 생각보다 컸었다.

사실 수영 자체보다도 수영이 끝나고 수영장 앞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거북알을 먹으면서 부모님을 기다렸던 그 시간이 뭔가 좋았던 것 같다.

작년 여름 방학에도 연구실 오가는 길에 학교 사진을 많이 찍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덥고 땀나는 여름이 너무 싫어졌다.

그래서 여름을 조금 덜 싫어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하게 되었다. 워터파크를 간다거나 초록초록한 풍경을 사진 찍으러 다닌다거나 밤바다를 거닐면서 여름을 즐기는 척 했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올해는 아무것도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 여름은 극혐 그 자체였다. 뭔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름이 될 것 같다.

 

간만에 외출

수도권에 최근 코로나가 엄청 크게 터지기 전, 잠잠해지려던 시기에 간만에 친구들이랑 놀았다. 

거의 내가 살다시피했던 인천의 집 주인이자 친구인 사람이 포항에 내려가게 되면서 거의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놀았던 것 같다. 인싸 친구에게 추천 받았던 카페도 가고 여행 계획도 짜고 참 소소하지만 날씨가 좋아서 너무 좋았다.

왜 찍었는진 모르겠지만 예쁜 카페

요즘 느끼는 건데 내 사진이 너무 없는 것 같았다. 젊었을 적에 조금이라도 찍어둬야지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새내기 때는 이래저래 많이 찍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 게 참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안찍게 된 것 같다.

나이 더 먹기 전에 간간히 찍어야겠다!

점심엔 쉑쉑
저녁엔 족발

대로에 있는 큰 족발집이었는데 6시 쯤에 도착했었다.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가게가 노래 소리도 작아서 우리 대화가 사장님한테 다 들릴 것 같았다. 그냥 친구 집에 놀러왔는데 친구가 족발 시켜준 느낌이었다;;

그렇게 한 20분 쯤 어색해하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들이닥쳤다..(역시 강남)

 

다들 혈기왕성해 보여서 아싸 4명이서 그 분위기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쭈굴쭈굴하게 족발을 먹다가 누가 라이어 게임 얘기를 해서 우리끼리 한판해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뭔가 갑자기 꽂혀서 그런지 새로웠다. 그렇게 라이어 게임 몇 판을 하다가 누가 보드게임 카페를 가보자했다. 마침 근처에 있어서 바로 갔다!

보드 게임 카페가 엄청 잘되어 있었다. 프랜차이즈였는데 예약 및 게임 대여 시스템, 음료 판매 등이 영화관 같은 인테리어로 잘 꾸며져 있었다. 약간 테마파크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남자 4명이 감당하기엔 조금 민망한 분위기였지만 룸에 들어가서는 그런 건 잊고 세상 재밌게 놀았다. 유치하지만 재밌었다. 간만에 친구들이랑 다양하게 놀았던 거 같다.

무슨 돌다리 건너기 게임 , 치킨 게임, 인디언 포커 게임 3개를 했는데 인디언 포커는 내가 우승했따 ㅎ(심리전 꿀잼)

 

그러고 집에 가는데 지하철을 타면서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어렸을 적엔 친구집까지 가서 자는 것 까지 하루의 마무리였는데 이젠 다음날 출근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집에 가서도 씁쓸함에 괜히 잠도 잘 안오고 그랬다.

이사준비 겸 이케아 + 스타필드(트레이더스)

고양 이케아

부모님이 서울에 올라오신 김에 내 이사 준비 겸 이케아를 가게 되었다.

이케아 가서 살 가구들을 미리 좀 확인하고 품명을 적어왔다!(나중에 온라인으로 예약배송하려고..)

예쁘게 꾸며놓은 집들을 보니 괜히 꾸밀 생각에 설렜다(물론 놀러올 사람은 많이 없다..ㅎ)

 

맛있게 먹었던 트레이더스 소고기

이케아를 갔다가 근처 스타필드에 있는 트레이더스에 가서 이것저것 엄청 샀다. 엄마는 예전부터 코스트코를 별로 안좋아했다.

나는 그냥 코스트코의 높은 천장과 이것저것 신기한 물건을 구경하는 게 좋았는데 엄마는 살 게 없다면서 안좋아하셨다.

그런데 이번에 고양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가서는 분명히 살게 없다 했는데 카트를 가득 채웠다(계산할 때 쯤엔 카트가 잘 안끌리더라ㅎ) 가격도 할인받고 하니 저렴했다(깨알같은 복지)

특히 육류 코너가 엄청 만족스러웠다! 호주산 소고기나 양념 주물럭 같은 것들은 양이 좀 많긴 했지만 근처에 있었다면 정말 자주 갔을 것 같다.

 

집콕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주변에 친구가 많이 없어졌다(물론 원래도 많이 없다).

포항, 대구에는 걸어서 갈 수 있는 친구네 집들이 참 많았다. 기껏해야 택시타면 15분 이랬었다. 그런데 서울을 오게 되면서 친구네 집 가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하게 되었다. 지하철만 40분 가량 타야 되거나,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거나 등등으로 거의 1시간 가량 걸린다.

 

그런데 코로나로 재택근무까지 하게 되면서 1주일 동안 집을 안나가기도 했다. 가족말고는 실제로 대화해본 사람이 없었다. 최근에 엄청 크게 터지기 전만 하더라도 친구들과 보드게임도 하러가고 예쁜 카페도 가고 잘 놀았던 것 같은데.. 뭔가 상황이 나아지려다 이러니 더 속상하기도 하다. 

이제 턱걸이하러 석촌호수 안가도 됨

그래서 평일이고 주말이고 1주일 가량 집콕을 했다(물론 샤워는 매일 했다^^;; 친구들한테 일주일 정도 안나갔다 말하니 몇번 씻었는지 먼저 물어보더라..)

넷플릭스를 본다던지 게임을 한다던지 운동을 한다던지 요리를 해먹는다던지 이래저래 시간을 보냈다. 집돌이에 아싸감성이라고 생각했는데 1주일 정도 이렇게 살아보니 아닌 것 같다. 집 앞 카페라도 나가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은데 이제 그마저도 안되더라(2.5단계...) 빨리 상황이 많이 나아져서 여행도 자유롭게 다니고 싶다!(적으려고 했던 내용은 더 많은데 피곤해서 그만 적어야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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