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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일기

LLM이 주는 용기

ENSPORT!는 무슨 말일까요 🤔

처음으로 LLM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인지하게 된 건 Github Copilot이었습니다. 테스트를 짜다가, 구현한 테스트의 반대 케이스도 검증해야 하는 상황일 때 든든하게 Copilot이 등장해서 이게 '너가 원한 거 맞지?'를 해줬습니다. 물론 '음 비슷하긴 한데 아니야'를 시전할 때가 더 많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많은 경우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우는 위 상황이었지만 그 외에도 소소하게 많은 상황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보조적인 도구로 많이 느꼈고, 가끔은 틀려서 무시도 했고, 대단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cursor를 사용하면서 내가 구현하고자 하는 무엇인가를 나와 이야기하며, 코드의 맥락을 이해하여 구현해주는 것이 실로 놀랍습니다. 요구사항을 아무리 많이 요구해도 묵묵히 인내심을 가지고 구현해 냅니다. 저는 이 결과물을 검수하며 제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불평을 늘어놓기만 해도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바이브 코딩이란 말이 요즘 유행하는 듯한데 저도 그런 형태와 유사하게 일하는 듯합니다. 

 

그렇게 프로그래밍에서 혜택을 누리며 업무 전반에서 쏘선생님, 지선생님의 가르침 속에서 더 많은 업무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잘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서도 두 선생님을 붙잡고 문제상황을 최대한 잘 전달하고 궁금한 것들을 하나하나 물어나가다 보면 전문가 분들도 괜찮게 느끼는 결과물(제 착각일 수 있습니다...ㅎ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잘하지 못하는 영역의 업무들도 맡게 되는 순간들도 많았는데 LLM이 주는 지식은 저에게 용기로까지 느껴집니다. 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힘이 정말 강력하다고 느껴집니다. 당연히 그동안 해왔던 영역의 업무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업무를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게 되면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용기가 정말 크게 느껴집다. 여러 모로 LLM이 주는 가치 중 큰 부분은 용기라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간혹 주변에 이런 이야기 주제가 나오면 농담처럼 "짐 싸야한다", "그럼 너가 직접 하는 건 뭐야?"라는 이야기가 들리곤 합니다. 언젠가는 정말 저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조정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조금 더 도구를 잘 활용해서 보다 어려운 문제, 보다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아래 문장은 제가 하는 생각을 지선생님께 요약해달라고 한 결과물입니다. 시처럼 써놔서 오그라들긴 합니다.

 

고맙다, 이런 도구를 쓸 수 있는 시대에 살아 있어서.
그리고 그런 도구 덕분에
내가 조금 더 용감해질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