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일기

하고 싶은 걸로 가득 채운 하루

bale.yoon 2024. 9. 16. 21:47

 요즘 피곤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할 일을 끝내고 인스타 > 유튜브 > 블로그 > 웹툰 순으로 이어지는 하루 마무리 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스타를 보려다가 잠들곤 하는 하루가 많았습니다. 제가 위 컨텐츠들을 소비하는 시간이 저의 여유 정도를 나타낼 수 있는 지표라고 생각하는데 꽤 여유가 없었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피곤하다, 바쁘다 이야기는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려는 건방진 버릇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정말 꽤 바쁘고 피곤하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일이 가장 큰 원인일 것 같은데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 일을 하는 시간 10%일을 잘하기 위해 해야하는 것들을 하는 시간 90%(?) 느낌입니다(당연히 후자도 일로 볼 수 있겠지만 무엇인가 조금 다른 느낌이 들어서 구분 짓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말 하루 동안은 아무런 약속, 계획도 없는 하루를 보내보려고 했습니다. 온전히 계획 없이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사실 그 누구도 그전까지 저에게 계획을 강요하진 않았지만 주말에도 스스로 계획을 짜고 어느 정도는 몰아붙였던 것 같습니다).  
 

(금요일)
23:00 ~ 02:00 친구들과 게임(리그오브레전드)

(토요일)
10:00 ~ 11:00 빈둥거리며 인스타, 유튜브, 웹툰 타임
11:00 ~ 13:00 웨이트 트레이닝
13:00 ~ 14:00 샤워 후 점심 준비
14:00 ~ 15:00 점심(?)
15:00 ~ 17:00 LCK 경기 관람(경기 중간 쉬는 시간마다 밀린 웹툰 타임.. 경기 보다가 중도 이탈...)
17:00 ~ 20:00 개발(중간에 간식)
20:00 ~ 22:00 러닝
22:00 ~ 23:00 샤워 후 간단한 저녁?
23:00 ~ 03:00 친구들과 게임(리그오브레전드)

 
 그 결과, 대략적으로 이런 하루를 보냈습니다(시간은 실제 시간과 다를텐데 얼추 저런 느낌인 듯합니다). 정말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하루여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롤이나 운동은 저 스스로도 충분히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개발은 생각보다 길게 한 느낌입니다. 스스로 하고 싶은 개발 =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일(아마도 사용자에게 도움될 무엇인가) 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이 날만큼은 그 순간에 하고 싶은 걸 생각해 보고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사용자에게 직접적으로 도움 될 무엇인가는 아닌 무엇인가를 했습니다. 평소에 선호하지 않는 종류의 일인데 이 날만큼은 한번 해볼까 하며 도전했습니다. 예상처럼 수월하진 않았지만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즐거웠습니다. 일주일에 2~3시간 정도는 이런 시간을 내보면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근무 시간에는 빼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

요즘은 한강으로 러닝을 가곤 합니다!

 

 아무튼 롤, 운동, 개발(아마도...)이 제가 좋아하는 것들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계획을 짜서 보냈던 휴일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지만 조금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마음가짐이 중요한가 싶기도 합니다.